1. 이직 후 찾아온 허전함, 그리고 대학원이라는 선택지
“기술사? 대학원? 나의 다음 스텝을 고민하다”
이직을 했습니다.
환경도 바뀌고, 연봉도 어느 정도 올라갔고, 책임도 줄었지만… 이상하게 만족스럽지가 않았습니다.
딱히 뭐가 문제인지 콕 집을 수는 없었지만, 내 안에서 ‘이게 전부인가?’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습니다.
🔍 다시 고민하게 된 공부
그렇게 슬럼프 비슷한 시기를 겪던 중, 두 가지 키워드가 머릿속에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기술사와 학력(대학원)
사실 기술사는 예전부터 준비하고 있었지만, 막상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려면 일과 병행하기가 너무 힘들겠다는 현실적인 벽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일단 천천히, 기초부터 쌓자’고 스스로에게 말하며 미뤄두게 되었죠.
대신, 더 본격적으로 생각하게 된 건 대학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반대학원은 야간이 없고 수업이 주간에 열리기 때문에, 회사를 다니면서 병행하기엔 어려움이 커 보였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특수대학원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 학교 찾기 기준
학교를 고를 때는 다음의 기준을 세웠습니다:
- 특수대학원이 있는 인서울 학교 (인지도 중요!)
- 집과 회사에서 모두 멀지 않은 위치
- 클라우드나 정보보안 관련 학과 유무
이렇게 조건을 걸고 검색하다 보니… 나오는 학교들이 생각보다 너무 쟁쟁했습니다.
고등학생 때는 감히 꿈도 못 꾸던 대학들.
‘이건 너무 오바 아니야?’ ‘그냥 기술사나 계속 도전해볼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게 더 큰 공부가 될 것 이다!!!라는 생각?
흠... 그래도 용기 내어 가까운 두 곳에만 지원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2. 지원하는 것은 내 맘이지!!!!!!
📝 서류 전형,…
사실 이번엔 ‘붙으면 좋고, 안 되면 말고’라는 마음으로 원서를 넣었습니다. (약 8만 원~10만 원 적지 않은 금액)
그런데 운 좋게도 한 곳에서 서류 통과라는 소식을 받게 되었죠.
특히, 한 곳은 좀 지원할 때 너무 충격(?)이었습니다.
‘여긴 진짜 준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통과.
자격증, 어학 점수 등 여러 증명자료를 요구했던 것도 그렇고, 주변에서도 커뮤니티 네트워크 때문에 간다는 이미지가 강했던지라
그리고 너무 네임드였다.... 는 사실 자체가 좀 아이러니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회사에서 야근하며... 남아서 조금씩 정리한 것들이 의미 있었던 걸까?
서강대는 느낌이 조금 달랐습니다.
학업계획서를 중요하게 보는 듯했고, 필자는
- ‘현재 직무와 대학원 과정이 얼마나 밀접한지’
- ‘회사에서의 실무와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 직장인인데도 이것저것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지 (ISRM, AI, cloud 자격증 취득을 통해 스스로 준비하고 있는 모습’, )
이런 점들을 중심으로 어필해서 작성했습니다.
3. 면접
면접 관련해서 문자와 메일은 면접 이틀 전쯤 오는 것 같았음.. 다들 미리미리 준비하셔요...
🎤 면접, 정보 없는 싸움의 시작
서류전형이 끝나고 면접까지 오게 되었지만, 사실 준비라고 할 만한 게 별로 없었습니다.
지인들에게 물어보면 다들,
“열심히 참여해서 졸업할 수 있는지만 보더라”
“회사에서 지원해 주는지도 물어보더라”
“기본 지식만 있으면 된다더라”
정도의 말뿐.
후기들도 비슷했고, 면접은 주말에 진행되다 보니…
금요일 혼자남아 야근을 하며... 준비는 따로 못했다... 내일이 면접인데 ㅠ
이 조합은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쉽지 않아 가지 말까?라는 생각도 잠깐 한 듯?
⏱️ 서강대 면접 – 짧은 시간, 강한 임팩트
서강대 면접은 2명의 교수님과 5명의 지원자,
그리고 10분 남짓한 짧은 시간 안에 진행되었습니다.
즉, 그 짧은 시간 동안 자기 자신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어필해야 했습니다.
💬 실제 질문 리스트
- 학업계획서에 기반한 자기소개, 지원동기, 업무를 30초 이내로 설명하시오
- 공인인증서란 무엇인가?
- 기밀성, 무결성에 대해 설명하시오
- 자료구조에서 트리 관련 질문
첫 질문부터 “어….” 하며 얼어버렸고, ‘망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여기서 2등 안에만 들면 된다!!!!!!!!!!!!! 는 심정으로 정신을 다시 붙잡았습니다.
🤐 긴장했지만, 어쨌든 답했다
“공인인증서란… 내가 누구인지 인증하기 위해 퍼블릭키와 개인키를 가지고, 퍼블릭키는 인증기관에 등록하고, 개인키는…”
이렇게 답변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말이 길어졌던 걸까???
중간에 제 이야기를 자르며 옆 지원자에게 그럼 퍼블릭키와 개인키에 대해 설명해 보세요???라고 넘어가서,
그 순간만큼은 내심 내 설명이 이상했나ㅠㅠ라는 생각도 했는데,
기밀성에 대한 질문은 다른 지원자에게 갔다가, 필자도 기밀성은 뭐라고 생각하세요?라는 식으로 넘어왔습니다.
팔자는 “허가된 사용자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밀성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ID/PW 기반 1차 인증 후, 2FA 같은 방식으로 추가 인증을 설정합니다. 회사에서는 서버 접근 제어처럼 특정 사용자만 접속 가능하도록 구성하고 있습니다.”
라고 실무 예시도 곁들여 대답하긴 했는데 정신이 이미 없는 상태였습니다..
🧓 “자료구조 수업 들은 사람 손들어보세요”
면접 막판, 교수님이 “대학교 때 자료구조 수업 들은 사람 손들어보세요~”라고 하셔서 손을 들었는데…
‘아… 거의 15년 전 이야기인데요 교수님…’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갑자기 나이 실감 나면서,
트리에 대해서 설명하시오!!! 라며 질문을 하셨는데 답변으로 계층적인 구조를 가진 비선형으로...... 노드를 통해 데이터를 연결하며, 사이클이 없는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답하긴 했는데, 내가 잘 설명한 건지 ㅠㅠ
🫥 면접 후 허무함
면접이 끝나고 나오는 길엔, ‘아… 망했다’ 싶은 허무함이 몰려왔습니다.
준비도 부족했고, 말도 매끄럽지 못했으며, 다른 분들보다 돋보인 점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그 안에서는 최선을 다했기에, 아쉬움은 남는 그런 면접이었습니다.
4. 😶 결과는.....
예비합격..... 요즘 되는 것이 하나도 없구나 준비를 좀 더 열심히 할걸.. 잠도 안 오는 날들이 계속되었는데.....
7월 말까지는 희망이 있는 걸까? 예비 합격이라니... 몇 번까지 있는 거지? 합격 가능성이 있을까?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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